대만 국민당, 14년 만에 美 사무소 개소…“친중 오명 싫다”

주리룬 대만 국민당 주석. © 뉴스1 (트위터 캡처)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이 14년 만에 미국 사무소를 개설했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주리룬 대만 국민당 주석(당 대표)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자리에서 “창당 이래 우리 당은 친(親)중이라는 잘못된 꼬리표가 붙었으나 국민당은 친미다. 사무소 개설은 우리가 미국에 존재하며 국민당과 미국 측이 서로에게 연락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일 미국에 도착한 주리룬 주석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이어 워싱턴을 차례로 방문, 미국 행정부 관계자 외에도 의회, 학계 인사들을 만났다. 그는 대만으로 귀국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국민당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주 주석은 방미 기간 안보 문제를 중시하는 미국의 대만 지지를 엿볼 수 있었다면서 “미 하원의원과 행정부를 비롯한 인사들이 국민당의 미국 대표사무소 설립을 모두 축하하고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경제적 압박을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 주석은 “국민당의 입장은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다. 강경책은 대만 국민의 반감을 살 뿐”이라면서 “양안은 의사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고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 이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국민당은 지난 2004년 미국 사무소를 개설했으나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에 무게를 둔 마잉주 전 총통이 들어서면서 4년 만인 2008년 사무소를 폐쇄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