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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中, 동방항공 여객기 고의추락설 WSJ 보도 맹비난…SNS도 검열

입력 2022-05-19 16:05업데이트 2022-05-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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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윌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서방 언론들이 “지난 3월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추락은 ‘사고가 아닌 고의’일 수 있다”고 보도하자 중국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SNS)에서 WSJ 보도를 인용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가 하면, “중국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WSJ 보도를 보면, 미국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지만 여객기에서 기술적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관제사들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선 여객기가 거의 수직 궤도를 그리면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조종사의 의도적 행위가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3월21일 사고 당시에도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조종사의 고의적 사고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물론 중국 당국은 이 같은 고의 추락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WSJ 보도로 고의 추락설이 다시 제기되자 해당 내용은 SNS를 통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됐고, 중국 SNS 웨이보와 메신저 앱 위챗에선 WSJ 보도를 캡쳐한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검열했다.

18일 웨이보는 규칙 위반을 이유로 ‘차이나 이스턴’(China Eastern)과 ‘차이나 이스턴 블랙박스’(China Eastern Blackbox)라는 해시태그 사용을 금지했다. 또 사용자들은 위챗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게시물을 공유할 수 없게 됐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미 조사관들은 “조사와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언론에 전달하지 않았다”며 “미 언론의 보도는 ‘비전문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근거 없는 보도는 중국에 대한 악랄한 비방이다”라고 강조했다.

국제민간항공협약은 추락사고가 발생한 국가의 허락 없이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미 조사팀이 관련 정보를 미 언론에 유출했다면 이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허난 항공산업협회의 챠오 샨쉰 사무총장은 “미국이 고의였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중국 민간항공청만이 관련 정보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보도는 규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동방항공 측 또한 “비공식적인 추측은 사고 조사를 방해할 수 있고 세계 항공 운송 산업의 실질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럼에도 서방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중국 당국도 비행기의 기술적 결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현재 승무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락 사고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WSJ 보도를 본 적은 없지만 조사 결과가 하루빨리 발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다른 희생자 가족들은 중국 동방항공과 보상 협의에 서명했다”면서, 보상금액이 얼마나 제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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