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우크라 깜짝 방문… 영부인 만나 “전쟁 중단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14시 34분


코멘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지역 우즈호로드를 방문해 피란민 대피소로 사용 중인 공립학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방문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지역 우즈호로드를 방문해 피란민 대피소로 사용 중인 공립학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방문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9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찾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잔혹성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동유럽 순방에 나선 바이든 여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르드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를 만났다. 바이든 여사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여기 오고 싶었다”며 “이 잔혹한 전쟁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오즈호르드의 한 학교에서 피란민 어린이들과 휴지로 곰 인형을 만들었다. 미국은 매년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기념한다.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각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정치적 활동에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인 바이든 여사가 남편에 대한 정치적 지원에 나선 셈이다. 바이든 여사는 현재도 커뮤니티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여사는 이번 방문으로 미군이 직접 참전하지 않은 전쟁 지역에 방문한 첫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첫 번째로 전장을 방문한 퍼스트레이디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부인 팻 닉슨 여사는 1969년 남편과 함께 남베트남을 방문했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96년 퍼스트레이디로 내전을 끝내고 미군이 배치된 보스니아를 방문했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2005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같은 날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이르핀을 방문했다. 트뤼도 총리는 “더 많은 군사 원조, 드론 카메라, 위성 사진, 소형 무기, 탄약, 지뢰 제거 작전을 위한 재정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