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체포설’ 소동에…알리바바 주가 한때 10% 가까이 폭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일 18시 25분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58)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퍼져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한때 10% 가까이 폭락했다.

관영 환추시보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이날 오전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마(馬) 씨 성(姓)의 인사를 국가분열선동죄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중앙(CC)TV가 이 소식을 전하면서 ‘마모(馬某)’라고 소개하자 체포된 사람 이름이 한 글자라고 알려지면서 마윈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급격히 퍼졌다. 알리바바 본사가 항저우에 있어 마윈 체포설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중국이 들썩였다.

알리바바그룹 로고(알리바바그룹 제공)© 뉴스1
알리바바그룹 로고(알리바바그룹 제공)© 뉴스1
마윈이 체포됐다는 소문에 대해 중국 당국과 알리바바가 아무런 언급이 없자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 초반 9.40% 폭락했다. 하지만 CCTV가 곧 ‘마모’를 ‘마모모(馬某某)’로 수정하고 다른 매체들도 체포된 사람 이름이 두 글자라고 확인했다. 오전 11시경부터 알리바바 주가는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체포된 사람은 대형 정보통신(IT)기업 현직 연구개발부장”이라면서 “그는 인터넷에 반중(反中) 단체를 조직했고 대학생을 상대로 정부 비난을 선동했다”고 전했다. 이 사람이 알라바바 직원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마윈의 처지를 보여준다. 마윈은 2020년 10월 한 금융포럼에서 중국 금융당국 감독을 ‘전당포식 규제’라고 비판한 후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은둔에 가깝게 생활하고 있다. 그의 발언 이후 알리바바는 대대적인 반독점 조사를 받아 3조 원대 벌금 폭탄을 맞았고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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