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58)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퍼져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한때 10% 가까이 폭락했다.
관영 환추시보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이날 오전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마(馬) 씨 성(姓)의 인사를 국가분열선동죄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중앙(CC)TV가 이 소식을 전하면서 ‘마모(馬某)’라고 소개하자 체포된 사람 이름이 한 글자라고 알려지면서 마윈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급격히 퍼졌다. 알리바바 본사가 항저우에 있어 마윈 체포설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중국이 들썩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체포된 사람은 대형 정보통신(IT)기업 현직 연구개발부장”이라면서 “그는 인터넷에 반중(反中) 단체를 조직했고 대학생을 상대로 정부 비난을 선동했다”고 전했다. 이 사람이 알라바바 직원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마윈의 처지를 보여준다. 마윈은 2020년 10월 한 금융포럼에서 중국 금융당국 감독을 ‘전당포식 규제’라고 비판한 후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은둔에 가깝게 생활하고 있다. 그의 발언 이후 알리바바는 대대적인 반독점 조사를 받아 3조 원대 벌금 폭탄을 맞았고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