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과자 한 봉지 훔친 8세 소년 강제연행…과잉진압 비판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21일 17시 34분


코멘트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8세 소년 체포 현장. 트위터 ‘HunndoHefner’ 갈무리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8세 소년 체포 현장. 트위터 ‘HunndoHefner’ 갈무리
미국에서 경찰관 4명이 과자 한 봉지를 훔친 8세 소년을 강제연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 17일 경찰관 네 명이 한 아이를 체포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아이의 등 뒤로 양팔을 잡고 경찰차로 끌고 가고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린다.

남성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느냐”고 따지자 경찰관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 맞춰보라”고 비꼬며 아이가 물건을 훔쳤다고 말한다. 남성이 “과자 한 봉지를 훔쳤다는 이유로 아이를 살인마처럼 취급한다”고 따지자 경찰은 “가던 길이나 가라.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이를 체포하는 모습에 격분한 남성은 경찰관들을 향해 “내가 그 과잣값을 대신 계산할 테니 아이를 보내줘라”고 말했고 영상은 경찰관들이 아이를 자동차에 태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500만 회가 넘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3달러(3700원)짜리 과자를 훔친 8살 소년에게는 너무 가혹한 방식이라며 경찰관을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 “경찰은 강제연행 대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비판했고 또 연행된 아이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들며 경찰의 대응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시러큐스 경찰 당국은 “관할 지역에서 찍힌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경찰관들이 당시 몸에 착용하고 있던 카메라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다만 한 가지 오해는 바로잡겠다.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지는 않았다. 아이는 아버지에게 바로 인계했다”며 과잉진압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하지만 영상을 찍은 남성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체포되기 전 아이는 자전거에 타고 있었고, 경찰관들이 아이를 거칠게 체포해 자전거가 넘어지고 과자 봉지가 터지는 등 충분히 물리적인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