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2차전’ 본격 개시…동부 3개 방어선 돌파 시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9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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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54일째인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 침몰 보복으로 서부 르비우 군사시설 공격에도 나섰으며, 수도 키이우 인근 북부에도 대대전술단(BTG)을 배치했다.
◆ 동부 3개 주서 우크라 방어선 돌파 시도…미사일 등 300여발 공격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 개시를 위한 병력 재편성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모투자니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부대가 추가 이동되면서 공세 그룹이 강화되고 있다”며 “가장 격렬한 전투는 현재 (드니프로페트로우스키주) 슬로보칸스키와 도네츠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영토 전면 통제를 위한 공세를 준비 중”이라며 “크름반도와 육로 통로 안정화를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모투자니크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 이지움 주변 몇몇 정착촌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다며, 이지움 주변은 러시아군 부대가 가장 많이 밀접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NSC) 의장은 러시아군이 루한스크·도네츠크·하르키우주 최전선 돌파 시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닐로프 의장은 위 세 지역에 대해 “오늘 점령군이 거의 모든 최전선을 따라 우리 방어를 돌파하려고 시도했다”며 “다행히 우리 군이 저지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크레미나와 작은 마을 등 2개 도시만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밤사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연료 저장소, 창고 등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300여발의 미사일과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돈바스 지역에 현재 76개 BTG가 주둔 중으로, 이 중 11개는 최근 며칠 사이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하르키우에선 러시아군의 봉쇄와 포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돈바스 포파스나에선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돈바스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군이 통제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CNN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시에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대량의 장비를 갖고 시에 진입했다”며 “현재 크레미나에 포격이 쏟아지고 있어 대피가 불가한 상태”라고 했다. 이후 텔레그램에 한 차례 글을 더 올려 “크레미나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며, 양측의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다이 주지사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차를 타고 달아나는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4명이 숨지고 중상자 1명이 발생했다. 루한스크주 졸로테시에선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 루비즈네시에선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7명이 구조됐다.
◆ ‘모스크바함 보복’ 르비우 미사일 공격…민간인 첫 사망
러시아는 지난 14일 발생한 모스크바함 침몰 보복 차원에서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에 며칠 전부터 장거리 폭격기로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방부는 미사일 공격이 주로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르비우 소재 우크라이나 제124합동물류지원센터를 파괴하기 위해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시설 내 대규모 외국 무기가 선적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공격당한 시설은 빈 창고였다고 반박했다.

이번 공격으로 르비우에선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 개전 이후 첫 사망자다.

막심 코지츠키 리비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4차례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어린이 1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구조 작업에 따라 희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코지츠키 주지사에 따르면 미사일 3발은 창고에 떨어졌으며, 1발은 타이어 수리점에 부딪혔다. 안드리 사도우이 르비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학교를 포함해 8개 주거용 건물 유리창이 산산이 조각났다고 전했다.
◆ ‘함락 임박’ 마리우폴, 최후의 전투…“격렬한 저항 준비됐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 BTG 10여개는 현재 동남부 항구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 점령에 투입됐다. 당국자에 따르면 양측 모두 치열하게 교전 중이다.

현재 마리우폴 주변에는 러시아 지상군 상당수가 주둔 중이며, 실제 함락될 경우 이 병력은 동부나 남부에서 활용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마리우폴 인근에서 해병대 상륙을 준비 중이라고 분석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마리우폴에서 격렬한 치열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베르시닌 마리우폴 경찰서장은 CNN에 “방위군이 격렬한 저항에 준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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