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사자, 송곳니·발톱 뽑힌 채 멕시코 한복판서 구조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8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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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던 새끼 사자가 송곳니와 발톱이 뽑혀 있는 등 사람들에게 학대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베이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에카테펙주 동물 보호국은 지난 14일 사자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생후 6개월가량 된 새끼 사자를 구조했다.

주민들은 이날 새벽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새끼 사자를 여러 차례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국 측은 “구조된 사자의 모든 발톱과 송곳니 등이 뽑혀 있었고, 한눈에 봐도 심각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 밀거래꾼들로부터 학대받은 듯하다”고 했다.

구조된 새끼 사자는 치료를 위해 멕시코 연방환경보호센터로 이송됐지만, 수의사 검진 결과 사자의 상태는 더욱 처참했다.

전문가들은 사자가 호흡 곤란, 근육위축증, 탈수, 골절, 방향감각 상실 등을 앓고 있으며, 음식을 삼키거나 똑바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누군가에 의해 털이 강제로 탈색된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새끼 사자가 야생동물 불법 거래꾼들에 의해 학대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현재 멕시코 당국은 사자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멕시코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 아닌 경우에 한해 동물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이 허용된다. 하지만 구조된 새끼 사자가 마이크로칩 등을 이식받은 바 없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도 빌 키스 에카테펙 주지사는 이 사건을 형사 고발함과 더불어 동물 학대범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동물보호국도 “동물 학대 정황이 객관적으로 남아있다”며 “주인이 밝혀지면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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