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 러시아 돕지 마라” 경고…제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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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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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중국에 러시아 편에 서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EU는 중국은 국제법을 준수할 책무가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우르술라 폰 데 라이언 EU 집행위원장은 EU-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러시아에 국제법을 존중하고 우크라이나 주권을 수호할 것을 요구할 특별한 책무가 있다”며 “러시아에 경제 또는 군사적 생명줄을 건네면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다른 관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특히 중국이 러시아에게 무기 공급 등 군사적 지원을 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동안 EU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EU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EU는 우크라이나 문제, 인권 문제, 무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중국을 비판했지만 아시아 거물과 경제적 관계를 계속 이어 가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대미 비판을 자제하는 한편 EU에도 보다 독립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에 경제 및 군사적 원조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서방 언론도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징후는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과 EU는 신장 위구르족 탄압 문제 등을 이유로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갖은 뒤 이번에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은 향후 EU-중국 관계를 재설정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U의 한 관리는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했지만 EU가 세계무대에서 중국을 고립시려는 미국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지도자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 관리는 EU가 시 주석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을 거부하는 대신 나토의 동진을 지원함으로써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을 촉발한 미국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카운터파트인 보렐과 대화에서 보렐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중국이 보다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복잡한 안보사안은 적군이냐 아군이냐, 흑이냐 백이냐 등의 단순한 이분법적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폰 데 라이언 집행위원장과 보렐 EU 외교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리커창 총리에 이어 오후에는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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