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서방 6개국이 러시아가 상임이사국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규탄 성명을 냈다.
유엔 미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 아일랜드, 프랑스 알바니아는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러시아는 허위 정보를 세탁하고 선전을 확산하며 이유 없고 잔혹한 우크라이나 공격을 정당화하려 다시금 이사회를 이용하려 한다”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내 미국 지원 생화학연구소 주장과 관련해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 전날 자국의 침공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결의안 초안 표결을 철회한 이후 나온 행보다.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은 이날 성명에서 “이는 진부한 플레이 북”이라며 “단 일주일 전 그들(러시아)은 정확히 같은 구실로 회의를 소집했고, 우리는 장황한 허풍과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들었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 회의와 이런 거짓말은 한 가지 의도로 고안됐다. 그들의 선택 전쟁과 그로 인한 인도주의적 재앙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법에 위반해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오래 유지해온 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라고 했다.
이들은 “화학 무기 사용의 잘 기록된 역사를 보유한 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라며 “이 무분별한 전쟁을 시작한 건 러시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했다.
6개국은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특권과 책임을 남용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의무는 외교를 통해 평화를 달성하는 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무를 전복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끔찍한 폭력 캠페인을 벌이는 러시아의 행위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는 최근 들어 국제 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생화학 연구소를 지원하고 있다는 여론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를 오히려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가짜 깃발 작전 차원으로 보고 우려 중이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러시아의 생화학무기 관련 가짜 깃발 작전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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