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푸틴, 우크라 저항 과소평가…패배 용인 못 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9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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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과소평가했음에도 패배를 용납하지 못하리라는 미국 정보당국 평가가 나왔다.

CNN과 폴리티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8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의 강도를 과소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초기에는 며칠 안에 키이우(키예프)가 함락하리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침공 2주가 가깝도록 결사 항전하고 있다.

헤인스 국장은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장악하고 안정적인 친러 정부를 수립하는 일은 쉽지 않으리라고 봤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패배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상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 또는 대부분 지역을 함락하려는 과격한 계획을 계속 밀어붙일지는 불확실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계획 추진에는 러시아 측의 더 많은 자원 동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그는 “푸틴은 이런 차질로 단념하지 않으리라고 평가한다”라며 “대신 (군사 행동을) 근본적으로 한층 더 밀어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이 이번 침공을 “패배를 용인할 수 없는 전쟁”으로 여긴다고 했다.

이와 관련, 같은 청문에 출석한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푸틴은 지금 분노하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이런 상황에서 민간인 사상을 고려하지 않고 공세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헤인스 국장은 “그가 치르고 있는 상당한 비용을 감안하면, 그가 무엇을 승리로 받아들일지는 시간이 흐르며 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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