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코이카 도움으로 ‘여의도 15배 규모’ 산림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8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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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가 코이카(KOICA)의 도움으로 여의도 15배 면적의 산림을 복원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인 ‘코이카(KOICA)’가 ‘과테말라의 기후변화 적응력 강화사업’으로 4311헥타르(약 43.1㎢)의 산림을 복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 규모다. 코이카는 2018년부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과테말라 중북부 알타베라파스·바하베라파스·페텐 등 3개 지역에서 총 700만 달러(약 84억 원) 규모의 산림 복원 및 지역 농민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코이카 측은 “사업 초기 목표(약 46.7㎢) 대비 92%의 삼림 복원을 마쳤다”며 “이번 사업으로 총 4만4196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이카에 따르면 과테말라는 기후변화로 2100년까지 일부 지역에서 옥수수와 같은 작물 생산량이 39% 감소하고, 국민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요 국가 산업 중 하나인 농업이 기후변화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이번 사업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획됐다. 장하연 주과테말라 대사는 이달 2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코반에서 열린 성과공유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사업은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사업은 이례적으로 중간평가 과정에서 큰 성과를 확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산림 복원 농가를 대상으로 ‘산림보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묘목 값이 비싸고 보조금을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해 농가들이 정책을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코이카는 현지 농가가 산림 훼손 없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커피·카카오 등 성장이 빠르고 상품성이 큰 묘목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농민들이 정부로부터 관련 보조금을 받는 데 필요한 교육도 제공했다.

코이카의 지원으로 산림 복원에 참여한 농가들은 향후 10년 간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총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1인당 평균 3000달러(약 360만 원) 상당의 산림보존 보조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호세 앙헬 로페즈 과테말라 농림부장관은 “과거 과테말라 정부가 산림보존 보조금 제도를 개선했을 때 농가의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현재는 산림청에서 매년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할 만큼 지역 농가의 참여가 확산됐다”며 “코이카가 과테말라 농가가 보조금 혜택을 포기하고 산림 복원에 참여하지 않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덕분에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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