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수컷 고릴라 61세로 숨져…“코로나19 후유증 앓아”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8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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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고릴라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 후유증을 앓다 결국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살던 61세 고릴라 오지가 지난 25일 죽은 채 발견됐다고 동물원 관계자가 발표했다.

애틀랜타 동물원 고릴라 13마리가 무증상 사육사에게 전염돼 지난주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았다. 이후 오지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코로나19 후유증을 앓아왔다.

사육사는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동물원 수칙에 따라 마스크와 장갑, 얼굴 가리개, 방호복까지 착용했으나, 고릴라 집단감염을 막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동물원 수의학 팀은 “오지가 코로나19에 걸린 후 후유증을 앓아왔다”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이먼드 킹 동물원 최고 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오지의 죽음은 애틀랜타 동물원의 큰 손실이다”며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전설’을 잃은 슬픔을 막지는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오지는 1988년부터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살며 2세대 12마리부터 4세대까지 20마리 이상의 후손을 남겼다”며 “오지가 그의 종을 돌보는 데 필요한 지식 체계에 큰 공헌을 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오지는 세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수컷 고릴라다. 서아프리카 낮은 지대 열대우림에 사는 야생 서부로랜드고릴라 평균 수명은 30~40년 정도로, 40세가 넘으면 보통 ‘늙은 고릴라’로 분류된다.

서부로랜드고릴라는 밀렵, 서식지 감소, 질병 등으로 인해 급격히 개체 수가 감소해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60% 이상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90%까지 개체 수가 감소했다. 이에 IUCN은 서부로랜드고릴라를 멸종 위기 적색목록에 위급(CR) 단계로 지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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