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규확진 첫 100만명 돌파…러, 누적 사망 세계 2위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31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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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10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세웠던 글로벌 신규 확진 기록은 이번 주에만 벌써 3번이나 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신규 확진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또 다시 갈아치웠다. 동유럽 국가의 누적 사망자는 100만 명을 돌파했고, 러시아는 브라질을 제치고 누적 사망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미, 연일 최다…일주일 일평균 30만886명

이날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집계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30만1472명으로 집계됐다. 3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엔 26만7000명 이상으로 이 역시 최고 기록이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서 일주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30만886명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병원들에 환자가 몰려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병상의 78%가 사용 중이며 그중 22%가 코로나19 환자라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또 소아과 병원 입원 어린이 환자가 팬데믹 발생 이래 가장 많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어린이 입원환자가 378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8월~9월초 342명보다 크게 뛰어넘는 기록이다.




◆영·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 등 또 ‘역대 최고’…프랑스, 이틀째 20만명대

영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18만92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18만3037명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2주 전 당시 역대 최고치였던 8만7565명보다 116% 증가했다. 일주일 전보단 58% 증가했다.

하루 사망자수는 332명으로 지난 3월2일 이래 가장 많았다. 2주 전엔 146명이었다. 입원환자수는 1만1898명으로 1주일 전보다 44% 증가했다.

영국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 병원들에 임시 시설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부스터샷 접종을 강조했다. 영국의 12세 이상 부스터샷 접종률은 58%에 달한다.

프랑스는 이틀 연속 2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지난 24시간 20만6243명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전날 20만8099명에 육박한다. 이달 초만 해도 하루 5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보다 한 달 전엔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었다.

스페인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16만1688명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틀 연속 하루 환자수가 10만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방역 대책 수립에 중요 참고 사항인 2주일 기준 감염률도 인구 10만명당 1775명으로 하루 전 1508명보다 크게 늘었다. 북부의 나바라 지역의 감염률이 전국 평균의 2배에 이른다.

스페인은 인구 4700만명 중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60세 이상의 80%가 부스터샷을 맞았다.

포르투갈도 접종률이 87%에 달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8659명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기존의 다른 변이 확산 때보다 적다.

그리스도 역대 최고치인 3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60%로 추정됐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보고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했다.

◆러, 누적 사망 세계 2위로…동유럽은 100만명 돌파

러시아는 브라질을 제치고 누적 사망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러시아 당국 등에 따르면 누적 사망 65만8634명으로, 브라질 61만1800명을 추월했다. 특히 지난달 8만7527명이 사망, 최악의 달을 보냈다.

미국이 82만5663명으로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인구는 러시아보다 2배 이상 많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를 포함하고 있는 동유럽은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동유럽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서유럽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또 다른 확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독일, 입국 완화…포르투갈, 격리기간 10→7일 단축

독일은 영국과 남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적용했던 ‘바이러스 변이’ 분류 국가를 ‘고위험’ 국가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이것은 독일 시민이나 거주자 외 여행객에 대해 시행했던 입국 금지를 완화하는 것을 뜻한다. 앞으론 격리 및 검사 규정만 준수하면 누구나 입국할 수 있게 된다.

독일은 자국에 유입되지 않은 코로나19 변이를 막기 위해 ‘바이러스 변이’ 카테고리를 도입했었다.

포르투갈은 이날 역대 최고치인 2만86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없는 감염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감염자 수는 증가했지만 입원 환자나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진 않아서다. 이날 사망자는 16명으로 전날 12명보다 소폭 늘었고, 중환자실 환자는 151명에서 144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1월 말엔 하루 사망자가 300명을 넘었고 중환자실 환자는 900명 이상에 달했다. 1000만명 인구인 포르투갈의 현재 백신 접종률은 87% 수준이다.

전날엔 스페인인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도 백신 접종자가 밀접 접촉한 경우 격리 규정을 폐지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과 영국도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각 5일과 7일로 단축했다.

◆이스라엘, 4차 접종 승인…세계 처음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4차 접종을 승인했다. 면역력 저하자 등 취약층에 대해서다. 이스라엘은 인구 950만명 중 3분의 2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고, 420만명은 3차 접종까지 마쳤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일반인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한 국가”라며 “4차 접종에서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처음으로 들여왔다. 이날 인도 받은 첫 배송분은 알약 2만 회분이다. 이스라엘은 화이자와 10만 회분 구매 계약을 맺었다. 베네트 총리는 “미국 이외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 알약을 배송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4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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