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부 “어린이 백신 접종 시작”…대통령 “내 딸은 안 맞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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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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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뉴시스
브라질 보건부가 내년 1월 중 5~11세 어린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예고한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CNN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1월 중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16일 해당 연령의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

줄곧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 딸은 11살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하며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항체가 형성돼 백신 접종이 필요없다”며 아직까지도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스크가 효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글을 게시해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브라질에선 대다수가 백신을 지지하고 있지만 보우소나루 측 핵심 지지자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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