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공격에…4살 아들 맨몸으로 구하려던 母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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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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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불테리어.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핏불테리어.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30대 여성이 키우던 맹견에게 물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반려견이 자신의 네살배기 아들을 공격하자 맨몸으로 막아섰다가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헤더 핑겔(35)은 집에서 키우던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아 양팔이 잘린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치료를 받던 그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

사고는 지난 8일 일어났다. 핑겔의 남자친구 셰인 베르나르데는 “핑겔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가봤더니 사고가 벌어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반려견이 아이를 먼저 공격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벌어졌다.

베르나르데는 핑겔을 구하기 위해 집에 있던 총으로 반려견을 사살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핑겔을 공격한 핏불테리어는 이전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아와 사람에 대한 적대감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 증언에 따르면 반려견은 평소에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핑겔의 여동생 섀넨은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한 언니는 개의 공격성을 잘 제어해 훈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슬퍼했다. 핑겔의 사촌 제니퍼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라며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한편 핑겔의 아들은 반려견에 다리 등을 물려 70바늘을 꿰맸으나, 상태가 호전돼 최근 퇴원했다.

핑겔과 아들. 출처= 동생 섀넌 페이스북
핑겔과 아들. 출처= 동생 섀넌 페이스북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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