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컴X 살해 누명쓰고 20년 복역 美남성, 237억원 손배소 제기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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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권운동가 맬컴X 살해 혐의로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 복역 후 석방됐다 지난달 무죄를 선고받은 무함마드 아지즈(83)가 뉴욕주를 상대로 2000만 달러(약 237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지즈는 1966년 맬컴X의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3명 중 1명으로 20년 수감 후 1985년 석방됐다. 칼릴 이슬람도 유죄 판결을 받고 1987년 석방됐지만 2009년 숨졌다. 유죄 판결을 받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무자히드 할림은 자신이 맬컴X를 저격했으며, 아지즈와 이슬람은 맬컴X 살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었다.

맨해튼 지방검사 사이러스 밴스의 사무실이 넷플릭스 특집으로 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2020년 사건 검토에 들어갔고, 지난 11월 이슬람과 아지즈에 대한 유죄 판결이 모두 무죄로 뒤집혔다.

아지즈는 소장에서 “부당한 유죄 판결과 투옥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20년을 감옥에서 보냈고, 부당하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권 지도자 중 한 명의 살인범으로 낙인찍혀 55년 넘게 고난과 분개심 속에 살았다”고 밝혔다.

소장은 또 “증거 조작과 아지즈의 결백에 대한 증거 은폐를 포함, 잘못된 유죄 판결을 초래한 정부의 잘못된 행위는 극단적이고 대담한데다 독특했다”고 덧붙였다.

무죄 번복을 이끌어낸 밴스 지방검사 사무실은 소송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밴스 검사는 지난 11월 무죄로 판결이 번복됐을 때 “법의 평등한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기관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침식시킨 수십년 간의 불의에 대해 미 법 집행 기관을 대표해 사과한다”며 “이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로부터 빼앗은 것을 복원할 수는 없지만, 기록을 바로잡음으로써, 아마도 우리는 그 믿음을 회복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아지즈의 소송에는 20년 동안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서 보낸 후 그가 직면했던 신체적 부상, 정서적, 정신적 고통 그리고 다른 피해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아지즈는 26살 때 투옥됐다가 46살에 석방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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