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생충·오징어게임 한국 ‘끔찍함’ 묘사에 이용” 美전문가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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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국제적으로 흥행한 K콘텐츠를 체제 선전용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미 테리 현대차·한국국제교류재단(KF) 역사·공공정책 센터장은 15일(현지시간) 우드로윌슨센터 대담에서 “한국에 소득 불평등이나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기생충의 주제, 오징어 게임의 주제를 이와 유사하게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이를 한국을 비판하는 데 이용한다”라며 “북한은 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성명에서 한국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상황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보여준다는 게 테리 센터장의 지적이다. 테리 센터장은 “(한국은) 자신 정부와 자신 사회의 문제를 비판할 수 있다”라며 “이런 것을 말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 달리 한국 정부는 이런 문제를 숨기려 하지 않으며, 그래서 이에 관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테리 센터장은 또 K콘텐츠가 북한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북한은 세계 다른 곳과 단절된 곳이고, 이념적 세뇌와 정보 독점 등으로 정권이 생존한다”라면서도 “북·중 경계를 통해 원치 않았던 외국 정보가 스며든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K팝 등 문화가 정권의 의지에 반해 북한에 유입된다며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만나고 대화한 모든 탈북자가 나보다 더 한국 연속극을 잘 알았다”라고 했다.

테리 센터장은 이런 취지로 “장기적으로 보자면 이는 (북한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평가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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