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서부, 100여년만 최악 토네이도…사망 100여명 이를 듯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1일 19시 12분


코멘트
10일(현지시간) 밤 미 중서부 5개 주에 최소 24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52명이 숨졌다. 사진은 피해를 입은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 아마존 창고 밖에서 긴급구조대원들이 수습하고 있는 모습. 2021.12.11. 에드워즈빌=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밤 미 중서부 5개 주에 최소 24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52명이 숨졌다. 사진은 피해를 입은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 아마존 창고 밖에서 긴급구조대원들이 수습하고 있는 모습. 2021.12.11. 에드워즈빌=AP/뉴시스
미국 중서부에서 100여년 만에 가장 긴 지역에 걸쳐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CNN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양대기청(NOAA) 폭풍예측센터(SPC)에 따르면 전날 밤 아칸소, 일리노이, 켄터키, 미주리, 테네시 등 중서부 5개 주에서 최소 24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밤 사이 발생한 토네이도로 이날 오전까지 최소 5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7개 주에선 정전 사태가 빚어졌고 아마존 물류센터와 요양원 등 각종 시설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켄터키주에선 최소 50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최대 100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앤드루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고 70~1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켄터키주 역사상 토네이도로 인한 최대 규모 인명 피해”라고 밝혔다.

그는 “초기 조사 결과 토네이도는 최소 4개주를 강타했고 이 중 하나는 200마일(약 321.8㎞) 이상 지상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켄터키주에선 서부 지역에 걸쳐 최소 15개 카운티에서 피해가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메이필드가 위치한 그레이브스카운티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었고 그레이브스카운티 법원 건물과 인근 교도소도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메이필드에선 양초 공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토네이도가 덮쳤을 당시 약 110명이 공장 안에 있었고 최소 수십 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켄터키주 매디슨빌 인근에선 열차가 탈선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켄터키주 서부 지역의 한 대학은 부상자는 없었지만, 전기 공급이 끊겨 이날 예정했던 졸업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에선 세인트루이스 북동부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지붕이 뜯기고 외벽 일부가 무너져 최소 1명이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은 채 “가족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현재까지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사람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늘어날 수 있다. 한 주민은 CNN 계열사인 KMOV에 가족 1명과 직원들이 안에 갇혔으며 침착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구조대원을 보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네시주에선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은 레이크카운티, 1명은 오바이언에서 보고됐다.

아칸소주 당국은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북동부 모네트에서 요양원이 파괴돼 1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이 중 5명은 중상이다. 또 리치빌 인근에서 성인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칸소주 트루먼 인근 555번 주간고속도로는 전복된 차량으로 현재 폐쇄된 상태다.

또 이번 토네이도로 인근 지역까지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CNN은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까지 7개 주에서 30만 명 이상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CNN은 아칸소에서 켄터키까지 이어진 이번 토네이도 발생 경로는 1925년 이후 가장 긴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열대성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주말 동안 기상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CNN은 루이지애나 북부에서 오하이오 남부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이 지역 전역에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상당국은 이날 저녁까지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계곡에서 북부 걸프 지역까지 비와 함께 강한 뇌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돌풍과 우박, 일부 토네이도도 남아 있는 상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