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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싫지만 패스 필요해서”…가짜 팔 내민 伊 의료인

입력 2021-12-07 20:00업데이트 2021-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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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면역증명서 ‘그린패스’(백신 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가짜 팔로 백신을 맞으려 한 이탈리아 의료계 종사자가 사기죄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지 종합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비엘라시에서 이같이 의료인들을 속여 물의를 빚은 의료종사자가 사기죄로 경찰에 넘겨졌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 이른바 ‘안티백서’(Anti-vaxxer)라고 불린 귀도 루소(57)는 지난 2일 코로나19백신 접종을 위해 비엘라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백신 접종을 위해 실리콘으로 제조한 ‘가짜 팔’을 내밀었지만, 간호사는 바로 이상함을 눈치챘다고 한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간호사는 “그가 소매를 걷어올렸을 때 피부가 차가웠고 핏줄이 하나도 없어 이상했다”고 전했다.

발각된 루소는 한 번만 눈 감아달라며 부탁했지만 간호사는 그를 사기죄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그린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이 같은 소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모든 의료종사자는 반드시 백신을 맞고 패스를 보유해야 한다.

루소는 “백신을 맞고 싶지 않지만 일을 하기 위해서 그린패스가 필요 했다”며 “(백신을 강제로 맞아야하는) 말도 안 되는 계략이 내 삶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루소는 자신의 병원 입구에 ‘환자의 그린패스 제시는 전적으로 자발적’이라고 공고해 당국의 방침을 거부한 바 있다.

그린패스 예시. ⓒGettyImagesBank

피에몬테 주의 알베르토 치리오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난 같지만 정말 믿을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 사회 전체가 지불한 인명, 사회적, 경제적 비용의 희생을 생각해 보면 정말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대책의 하나로 지난 8월 초 그린 패스를 도입했고 현재는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 사용되고 있다. 실내 음식점이나 헬스장, 박물관·미술관 등을 출입하거나 기차·비행기·고속버스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물론 민간·공공 근로 사업장에 출근할 때도 그린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증을 인정하지 않는 ‘슈퍼그린패스’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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