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오미크론 여행제한, 부당한 차별…해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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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9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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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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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유입을 우려해 남아공발 항공편 등을 차단한 각국에 대해 즉각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미크론으로 남아공 여행을 금지하기로 한 여러 국가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며 “여행 제한 조치는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의 개발도상국 관광업 진흥에 관한 합의에도 어긋난다”라고 밝혔다.

또 세계의 이번 조치는 “남아공과 남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에 대한 부당하고 억압적인 차별”이라며 “여행 금지 조치가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지 확인된 바도 없으며, 효과적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종은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후 남아프리카에서 기록됐다”며 오미크론의 발원지가 남아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오미크론을 조기에 발견한 것은 우리 남아공 과학자들의 출중한 업무 능력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이만큼 전국에 감시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있는 국가 중 하나다”라며 바이러스 감시체계의 탁월함을 주장했다.

또 “남아공은 백신 접종을 지난 5월부터 시작해 현재 2500만 회 이상의 백신을 투여한 국가다. 성인 인구의 41%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60세 이상 인구의 57%가 완전한 예방 접종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남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에 여행 금지령을 내린 세계 각국에 조속히 결정을 번복하고, 우리 경제와 국민의 생계에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금지령을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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