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에 매달린 할머니 추락막고자…30분간 붙잡은 中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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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6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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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매달린 할머니를 꽉 끌어안은 여성. 웨이보
난간에 매달린 할머니를 꽉 끌어안은 여성. 웨이보
중국에서 한 20대 여성이 난간에 매달린 할머니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조대원이 오기 전까지 고군분투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30분간 할머니를 끌어안고 있었던 여성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칭망에 따르면 전날 랴오닝성 선양시에 사는 스 씨(23)는 자신의 방에서 쉬던 중 베란다에서 ‘쿵’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창문으로 다가가 커튼을 젖힌 그는 한 할머니가 실외기 앵글에 거꾸로 매달린 모습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스 씨는 할머니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바닥으로 추락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스 씨는 현지 언론에 “정신을 차리고 지나가는 주민들에 구급대원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선양시는 영하 10도의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스 씨는 “너무 추워 손에 감각이 없었지만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했다. 30분 가까이 할머니를 안고 있던 스 씨는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안도했고, 상황이 종료된 뒤 방 안에서 한동안 가만히 웅크리고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사고 당시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던 중 중심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스 씨는 관심이 쏟아지자 언론을 통해 “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난간에 매달린 할머니를 꽉 끌어안은 여성. 웨이보
난간에 매달린 할머니를 꽉 끌어안은 여성. 웨이보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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