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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펑솨이 성폭행 의혹 장가오리, 베이징 올림픽 총설계”

입력 2021-11-26 03:00업데이트 2021-11-2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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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준비단 이끌며 IOC 수시 접촉”
‘바흐-펑솨이 통화’ 영향 미쳤을수도
장가오리 4개월 넘게 모습 안보여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가오리(張高麗·75·사진) 전 중국 부총리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유치 및 준비작업의 ‘총설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서방 국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전 부총리가 2012∼2017년 재임 중 올림픽 유치 및 준비 작업에서 총책임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는 주요 부처 수장이 포함된 올림픽 준비운영단을 이끌었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포함한 IOC 고위 관계자와도 수시로 접촉했다. 그가 2016년 베이징에서 바흐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둘의 친분 관계가 펑솨이와 바흐 위원장의 22일 통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펑솨이가 2일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후 실종설이 제기되자 IOC는 22일 바흐 위원장이 직접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하고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바흐 위원장이 친분이 있는 장 전 부총리를 보호하고 올림픽 보이콧 확산 움직임도 막으려 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테니스 선수 리엄 브로디는 23일 소셜미디어에 장 전 부총리가 바흐 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IOC 위원장이 왜 펑솨이와 직접 통화했는지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장 전 부총리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 이후 4개월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유명인의 탈세 의혹을 폭로한 ‘파나마 스캔들’ 때도 연루된 중국 인사들의 행방이 묘연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논란에 대응하는 전형적 방식’이라고 평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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