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 동아일보 DB
프랑스 정부는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의 한국 전시에 대해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5일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만나 직지 한국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황 장관은 바슐로 장관과 양국 간 문화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직지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다.
바슐로 장관은 직지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황 장관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바슐로 장관은 “전시 대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직지를 보관 중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실무 협의를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직지가 발간된 흥덕사가 위치한 청주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직지 대여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법에 압류 면제 조항(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국내에 잠시 들어왔을 때 압류나 몰수 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1377년 발간된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886년 초대 주한프랑스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블랑시가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국내에서 직지를 구매해 자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불법 약탈이 아니다.
직지는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왔고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에 사들인 뒤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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