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만에 누명 벗은 ‘맬컴 X 암살범’…“수사당국이 증거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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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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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맬컴 X (맬컴 X 기념재단 갈무리) © 뉴스1
미국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맬컴 X (맬컴 X 기념재단 갈무리) © 뉴스1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지도자 맬컴 X의 암살자로 지목돼 20여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두 남성이 56년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 외신에 따르면 맨해튼 지방 검찰청은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맬컴 X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무함마드 아지즈와 칼릴 이슬람의 혐의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올해 83세의 아지즈는 1966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85년에 풀려났다. 이슬람 역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87년에 풀려났고 2009년에 사망했다.

사이러스 밴스 맨해튼 지방 검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정의로운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부당함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맨해튼 지방검찰청과 아지즈와 이슬람의 변호인단이 해당 사건에 대해 22개월간 공동조사한 결과 당시 검찰, 뉴욕경찰청(NYPD)과 미연방수사국(FBI)이 두 사람의 무죄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당시 아지즈와 이슬람을 포함해 총 3명을 범인으로 기소했다. 범인으로 지목됐던 또 다른 인물인 무자히드 암둘 할림은 1966년 재판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 아지즈와 이슬람의 무고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맬컴 X는 1950~60년대 미국 흑인해방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1965년 인종차별 집회에서 연설 도중 암살당했다. 당시 미국 정부 시각에서는 급진·강경 성향의 반체제 인사였다.

이때문에 맬컴 X의 암살에는 수사당국이 관여됐다는 주장도 나돌았다. 특히 지난 2월 전직 NYPD 간부였던 레이먼드 우드의 편지가 공개되면서 NYPD와 FBI가 말콤 X 살해를 사주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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