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국내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던 요소에 대한 수출 절차가 재개된다. ‘요소수 대란’을 완전히 불식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다소나마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0일 “중국산 요소 수입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700톤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중국 현지 공관은 우리 기업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물량의 검사가 완료됐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언제까지 국내에 요소가 들어올지 등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요소수 범부처 합동 대응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1.11.10/뉴스1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 외교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경찰청, 소방청 등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결과를 알리면서, 기계약 물량 1만8700톤 중 차량용은 1만300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오전 N사의 산업용 요소 2700톤이 선적을 완료하고 중국 청도항에서 출항했고, L사의 차량용 요소 300톤(요소수 환산시 60만리터)이 오는 18일쯤 출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S사가 베트남 업체로부터 요소 5000톤을 확보해 국내 생산업체인 L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으며, 12월 초에 국내에 도입할 에정이다. 다만, 요소가 차량용으로 사용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부적합시에는 산업용으로 제조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날 합동 조사 결과 총 319개 업체 중 299개 업체의 차량용 요소수 1561만리터, 산업공업용 요소수 746만리터의 재고 보유를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연간 요소수 수요가 30만톤(2억7361만리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재고가 한달치 수요에 채 못 미쳤던 셈이다.
정부는 중국, 베트남, 호주 수입 예정 물량, 호주 수입 물량, 군부대 예비분 등을 합해 약 2.5개월치의 차량용 요소수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X인터내셔널도 아시아 4개 국가에서 요소수 1254톤을 확보한 데 이어 중국에서 1차로 요소 1100톤을 긴급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무역통계 사이트인 GTA(Global Trade Atlas)와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402만4000톤이며, 이중 절반 가까운 47.5%가 인도로 수출됐다.
한국은 중국의 요소 2위 수출대상국으로 1~9월 56만4000톤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이번에 중국 수출 절차가 재개되는 물량이 1~9월 수입물량의 3.3% 정도다.
요소는 차량용 요소수나 산업용 요소수뿐만 아니라 비료 제작에도 사용되는데, 차량·산업용 요소수가 수입량의 약 10%, 비료용은 90%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요소 수입량은 총 81만1932톤으로, 이 중 7만4354톤이 자동차 및 산업용이었다.
한 화학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하지만 차량용, 산업용, 비료용 등 용도별로 스펙에 차이가 있어 산업용을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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