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막에 美 핵항모 모형 설치해 놓고 공격 연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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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미국 맥사테크놀로지의 위성에 찍힌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
 안의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 훈련장 모습. 회색 사막 한 가운데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본 딴 파란색 구조물이 보인다. 
길이 75m의 이 구조물은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미국 해군을 겨냥한 훈련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에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본 딴 다른 대형 모형들도 포착됐다.(미국 맥사테크놀로지=AP 뉴시스)
지난달 9일 미국 맥사테크놀로지의 위성에 찍힌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 안의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 훈련장 모습. 회색 사막 한 가운데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본 딴 파란색 구조물이 보인다. 길이 75m의 이 구조물은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미국 해군을 겨냥한 훈련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에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본 딴 다른 대형 모형들도 포착됐다.(미국 맥사테크놀로지=AP 뉴시스)
중국이 사막 한 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닮은 대형 모형을 설치해놓고 공격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군전문매체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날 USNI는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한 한 장의 사진을 보도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인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사격 훈련장을 찍은 위성사진이었다. 로켓군은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 등을 다루는 군대다.

위성 사진에는 사막 한 가운데 마치 항공모함 갑판을 본 딴 듯한 파란 구조물이 보인다. USNI는 중국이 2019년 3월에도 미국 항모를 본 딴 미사일 표적물을 만들었다가 해체한 뒤 올 9월 말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항모 표적 근처에는 미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도 최소 2개가 발견됐다. 표적 근처에는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시설도 포착됐다. 중국 로켓군이 미국 해군의 항모를 겨냥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2013년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베이징이 자신들의 미사일 전력(戰力)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워싱턴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위성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무장을 한 채 바다 위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미국 핵항모는 중국에게 위협적인 무기다. 최근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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