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왕세자는 사이코패스… 백부 국왕 죽이려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입력 2021-10-27 03:00수정 2021-10-2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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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보국 前 고위관계자 폭로
국왕 동생인 아버지 즉위 앞당기려
“독 반지 끼고 악수하면 충분” 주장
사우디 “자신의 횡령 숨기려 조작”
사우디아라비아 정보국 전직 고위 간부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36·사진)를 두고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성격장애)’라고 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가 2014년에는 당시 국왕인 큰아버지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를 죽이고 아버지의 즉위를 앞당기고 싶어 했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권력자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부친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6)은 2015년 형 압둘라 왕의 사망으로 왕위를 계승했다.

압둘라 왕의 아들 무함마드 빈 나이프(62)가 현직 왕세자이자 사우디 정보국 수장으로 있을 때 그 밑에서 2인자를 지낸 사드 알자브리는 24일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러시아에서 입수한 독이 든 반지를 갖고 있다며 “나는 국왕을 암살하고 싶다. 그와 악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2014년에 자신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알자브리는 당시 무함마드 왕세자가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지 않을 때라 해당 발언이 진짜인지 과시용인지 분명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나이프 왕세자와 정보국은 발언을 심각하게 여겼고 왕실이 대책회의도 열었다고 전했다. 알자브리는 해당 회의를 촬영한 영상도 존재한다며 “복사본 2개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를 건국한 초대 이븐사우드 국왕은 수십 명의 아들을 뒀으며 자신의 사망 후 왕권 다툼이 생길 것을 걱정해 1953년 숨을 거두기 전 “왕위를 형제끼리 이어받으라”고 유언했다. 이후 현 7대 살만 국왕까지 모두 초대 국왕의 아들들이 돌아가면서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살만 국왕은 2017년 조카 나이프 왕세자를 폐위하고 아들 무함마드를 대신 책봉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후 사촌형 나이프 전 왕세자를 포함해 주요 정적을 속속 축출하며 실권을 장악했다. 알자브리 또한 2017년 캐나다로 도피했다. 알자브리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자신을 죽이려고 현 거주지인 캐나다에 암살단을 보냈으며 사우디에 있는 자신의 자녀 2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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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브리는 무함마드 왕세자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죽을 수 있다며 “무한한 자원을 가진 중동의 살인마 사이코패스에 대한 경종을 울리려고 인터뷰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재 사우디대사관은 “알자브리는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오랫동안 사실을 조작해 온 믿을 수 없는 전직 관료”라고 반박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무함마드 빈 살만#사우디 왕세자#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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