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에 대항하는 수천 명의 수단 시민들…국제사회의 반응은?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6 11:02수정 2021-10-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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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총격에 7명 사망·140명 부상
유엔 안보리, 쿠데타 문제 관련 긴급회의 열어
지난 8월 열린 시민들의 시위. 남수단 중앙의사회 페이스북 캡처

지난 25일(현지시간) 수단 군부의 쿠데타를 항의하는 시민들. 뉴시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대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군부의 쿠데타에 대항하는 수 천 명의 시민들은 ‘불복종과 파업’을 선언하는 구호를 외쳤다. 현재 수단 중앙은행 직원들은 쿠데타에 저항하는 의미로 파업을 선언했다.

반(反)쿠데타 시위대를 지지하는 수단 중앙의사의회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시위 도중 수단 군부의 총격에 의해 7명이 사망, 140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단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압달라 함독 총리를 비롯한 민간인 각료들을 억류한 바 있다.

25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킨 수단 군부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연설하는 모습. 국영TV

이번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국영방송을 통해 “알 바시르 축출 이후 구성한 민관 합동 정부와 의회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은 UN(국제연합)과 미국, EU(유럽연합)의 비난을 받았던 장기독재자로 2년 전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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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23년 7월 선거를 치를 임시정부 구성을 약속했다. 다만 군부가 권력을 계속 잡겠다는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 현재 군 당국은 수도 하르툼으로 향하는 다리를 차단하고 인터넷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 전역에 군이 배치돼 민간인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하르툼 공항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이에 함독 총리에 충성하는 수단 정보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상 총리만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권리가 있다”면서 “군의 행동은 범죄”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 석방 촉구…안보리 긴급회의 열려
총리와 관련 민간 각료들의 석방을 촉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의 글. 트위터 캡처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쿠데타를 비난하고 총리와 관련 민간 각료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수단에서 전개되는 사건에 대해 “깊은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고 영국도 이번 쿠데타를 “수단 국민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프랑스, 아랍연맹과 아프리카 연합 등은 군부를 비판하며 구금한 총리 등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아울러 25일(현지시간) AFP·AP 통신은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중 영국·에스토니아·프랑스·아일랜드·노르웨이·미국 등 6개국이 쿠데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외교관들은 이사국들이 이사회 외 유엔 회원국에 쿠데타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을 요청할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수단의 쿠데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단은 1956년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독립한 이후 안정적인 정치 체제를 정착시키지 못한 채 쿠데타에 휩싸여왔다. 1989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오마르 알바시르는 30년 독재를 이어갔고, 2019년 4월 그 역시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이후 군부와 야권이 연합해 통치위원회를 구성했다. 과도정부는 완전한 민정 복귀를 목표로 한 작업을 주도하며 2024년 총선을 계획했지만, 각 정파 간의 분열 등으로 갈등은 지속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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