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특사, 철군 과정 혼란 책임지고 사임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입력 2021-10-19 15:55수정 2021-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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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 (70)가 미군의 철수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혼란에 책임을 지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사임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후임으로 아프간 부특사를 지낸 토마스 웨스트를 지명했다.

아프간계 미국인인 할릴자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아프간 특사로 임명됐다. 지난해 3월 미국이 카타르 도하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과 미군 철수를 합의한 일명 ‘도하 합의’ 등을 주도했다. 올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그가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오랫동안 탈레반과 관계를 맺어 온 그가 철군 완료 때까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 철수를 발표한 후 탈레반이 급속도로 아프간을 장악한 가운데, 미군 철군 완료를 나흘 앞둔 올해 8월 26일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또 다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지면서 할릴자드 또한 큰 비판을 받아왔다.

할릴자드는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이 모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철군 혼란이 가중됐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를 어겼고, 가니 또한 탈레반의 카불 장악이 가시화하자 도망치듯 수도를 떠나면서 원래 계획했던 철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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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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