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韓에 전화 없는 日기시다, 이유는?…“韓은 2순위”

뉴시스 입력 2021-10-12 09:45수정 2021-10-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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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취임한 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한국이 2순위 그룹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기시다 총리는 취임한 후 12일 기준 총 5개 국가의 정상과 전화 통화를 실시했다.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같은 날 호주, 7일 러시아, 8일 중국, 인도 정상과 전화를 통해 외교를 시작했다.

8일에는 “미국·인도·호주·일본의 ‘쿼드(Quad)’ 국가 (정상) 모두와 전화로 회담했다. 매우 좋은 형태로 정상 외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1일에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하고 싶은 외국 정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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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취임 직후 정상외교 순서는 새 일본 정상이 어느 나라를 중시하는지 국내외에 메시지가 된다.

기시다 총리가 ‘1순위’ 그룹으로 정상과 전화를 우선한 국가는 안보 연합체 쿼드 회원국이다.

신문은 “한국이 1순위에 들지 못했다”면서 2순위 그룹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9일 째인 12일 현재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취임날인 지난 4일 축하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도 답하지 않고 있다.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는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미국, 호주부터 전화를 시작해 4일이 지난 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로 인사를 나눴던 데 비해 느리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일 관계는 전후(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일제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소송,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현안에 대해 한국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시다 내각에서도 기조를 이어받았다.

이에 외무성과 총리 관저는 당초부터 “(취임 후) 조기에 (전화통화를) 실시하는 국가 그룹에 한국을 넣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한국 측과 12일 이후 일정으로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를 조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 대통령과의 전화를 뒤로 미룬 배경에는 이달 31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면도 있다.

자민당 지지 기반인 보수층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과 중국에 “저자세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기시다 총리가 수장인 파벌 고치카이(宏池?·기시다파)가 전통적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온건한 외교 노선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상과의 협의 순서를 늦춰 이런 견해를 불식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기시다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는 예상보다 빨랐다. 중국 측이 이른 시기를 고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가 전 총리에 이어 중국 총리가 아닌 주석이 전화를 해 취임을 축하했다. 미중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중 일단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기대가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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