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임금체불에 달러채권 이자도 못내…“中당국, 파산 대비 지시”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9-24 16:11수정 2021-09-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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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의 계열사인 헝다뉴에너지자동차(헝다자동차)가 일부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지역의 공사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의 임금조차 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헝다그룹의 자금난이 사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 시간) 헝다그룹 사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자동차 직원들은 매달 초 1차 급여를 받고 20일에 2차 급여를 받지만, 일부 중간급 관리자들은 9월 2차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헝다자동차의 상하이와 광저우 공장 등에 설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에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들은 이미 헝다자동차 공장에서 설비 작업을 중단하고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려던 헝다자동차의 목표도 불확실해졌다.

앞서 2018년 헝다그룹은 전기차 브랜드 ‘헝츠(恒馳)’를 앞세워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 당시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향후 3~5년 안에 헝츠를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기업으로 키우겠다”라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헝다자동차에만 약 3000억 위안(약 54조 67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헝다그룹이 그룹의 역량을 집중했던 헝다자동차까지 위기를 겪으면서 헝다그룹의 미래를 더욱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헝다그룹은 당초 23일까지 지급해야 할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약 993억 원도 지급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4일 헝다그룹 달러화 채권을 보유한 한 미국 투자자가 전날까지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달러화 채권의 경우 이자 지급 관련 30일 유예 조건이 있어서 당장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헝다그룹이 이자 지급 계획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기 때문에 채권 보유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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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에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에 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방 정부와 국영기업들은 헝다그룹이 이번 사태를 질서 있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막판에 개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회계 및 법률 전문가들을 소집해 헝다그룹의 재무 사항 등을 검토하는 한편 국영·민간 개발업체들이 헝다그룹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준비 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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