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정부, 트럼프 임명 사관학교 외부 이사 18명 해임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9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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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막판 임명한 미 육·해·공 사관학교 이사회의 외부 이사 18명을 해임했다.

캐시 러셀 백악관 인사처장은 이날 육·해·공 3군사관학교의 외부 이사 18명에게 수요일(8일) 중 사임하지 않으면 해임될 것이라고 통보하는 서한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축출한 외부 이사들에는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공사), 숀 스파이서 전 공보비서관(해사), H.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육사), 러셀 보우트 전 백악관 예산국장(해사)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도 포함됐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해임 통보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누가 사임 요구를 받아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키 대변인은 “켈리앤 콘웨이와 숀 스파이서 등이 외부 이사로 일할 자격이 있는지 아닌지 평가하도록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요구하는 자격 요건은 당적이 아니라 봉사할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정부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사퇴를 요구받은 사람들 중 몇몇은 이에 반발했다. 콘웨이는 “사퇴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당신이다”라고 반격했다. 그녀는 “사퇴 요구는 혼란스러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코로나19 감염 재증가, 실망스러운 8월 일자리 보고 등으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실망스럽지만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라고 비꼬았다.

러셀 보우트는 사퇴를 요구하는 편지를 트위터에 올이면서 “사퇴하지 않는다. 내 임기는 3년이다”라고 답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입법국장을 지냈던 조너선 하일러 역시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뉴스맥스에서 일하는 스파이서는 “바이든이 (아프간에)남겨진 미국인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들을 해고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스파이서는 이러한 해임 시도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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