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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탈레반, 아프간 여성 시위대 기관총으로 진압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9-08 14:52
2021년 9월 8일 14시 52분
입력
2021-09-08 13:55
2021년 9월 8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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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으로 위협하는 탈레반 .트위터 ‘andrewquilty’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의 시위를 무력 진압했다.
7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의 여성 억압 정책과 이들을 지원해온 파키스탄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 이에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으로 위협하며 무력 진압을 시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카불에 모인 약 1000명의 시위대가 팻말과 아프간의 옛 국기를 들고 “저항 세력 만세”,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에 대고 소총을 수십 발 발사했고 총소리를 들은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장 취재진의 카메라를 뺏고 일부 시위대를 체포했다. 또 여성들이 시위대에 추가로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몰이하듯 잡아가 지하주차장에 가뒀다고 한다.
도망치는 시위대 .트위터 ‘Panjshir Observer’ 갈무리
트럭을 탄 탈레반 대원은 사이렌을 울리고 기관총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채찍을 든 탈레반 대원은 대학 근처에서 시위 중인 여성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기도 했다.
반복되는 시위에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불법 시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외부 세력에 의해 조직된 시위 역시 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탈레반 경찰은 시위 관리에 대해 훈련받지 못했으니 언론과 시위대는 규칙을 잘 따라달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전통 복식 ‘부르카’를 강제하거나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제한하는 등 여성 억압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아프간 여성들은 지난 2일 아프간 서부의 헤라트에서 모여 팻말을 들고 행진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시위는 사상자 없이 끝났지만 이후 시위의 물결이 아프간 각지로 번지고 남성들도 참여하며 탈레반은 총과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무력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헤라트에서 열린 반 탈레반 시위에서는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은 모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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