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아들도 美 부촌 타운하우스서 호화생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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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왼쪽)의 아들 타렉 가니(오른쪽)가 미국의 고급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아슈라프 가니 페이스북/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왼쪽)의 아들 타렉 가니(오른쪽)가 미국의 고급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아슈라프 가니 페이스북/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아들 타렉 가니(39)가 미국 워싱턴 부촌의 120만 달러(약 14억 원)짜리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과 싸워보지도 않고 줄행랑을 친 상황에서 그의 딸에 이어 아들까지 미국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타렉 가니는 아내와 함께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1.6㎞ 떨어진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 침실 3개, 욕실 3개를 갖춘 이 집은 타렉 가니가 2018년 95만9000달러(약 11억3000만원)에 매입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격이 올랐다. 이 지역의 평균 부동산 가격은 전국 상위 7%에 속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주에서 자란 타렉은 스탠퍼드대에서 국제안보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대 경영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탠퍼드대 학부 시절에는 1년을 휴학하고 아프간에 살면서 탈레반 몰락 후 재무장관을 지낸 아버지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비영리국제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2년간 일한 경력도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입법 담당 국장인 그의 부인과 함께 워싱턴에서는 ‘파워 커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타렉은 집까지 찾아가 현재의 아프간 상황을 묻는 데일리메일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다. 그는 이후 자택 인근의 고급시계 및 가죽제품 매장을 들렀고 인근의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이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가니 대통령 딸 마리암(42)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고급 주택단지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리암 역시 미국에서 태어났고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활동해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그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to fight to the death)’고 말했다”며 “그 다음날 그는 가버렸고 군대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일주일 간의 상황을 정리하는 대목에서 나온 설명이지만 다분히 그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는 지적이었다.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도주하면서 1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챙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한 그는 이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가니 대통령의 동생 하슈마트 가니(61)는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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