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상원의원, 아프간 철군 비난…“테러리스트 승리”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8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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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국제 동맹군 철군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가운데 공화당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강행’을 강력 비난했다.

존 케네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철군을 “9·11 이후 테러리스트들의 가장 큰 승리”라고 규정했다.

케네디 의원은 “그곳에서 용감하게 싸운 미국 군인들이 지금 상황을 보게 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우리는 너무나 충격적인 무능을 봤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을 택했지만,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이유는 없었다”라며 “우리 모두가 공황과 공포, 혼란, 장비 유기, 기밀·비기밀 문서 파괴를 위한 몸부림을 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맹과 미국인 수천 명이 탈레반의 노선 뒤에 붙들렸고, 난민을 위한 계획은 없다”라며 “이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일어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케네디 의원은 “군·정보 기관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약 계획 없이 너무 서둘러 철군을 하게 되면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얘기했다”라며 “하지만 그(바이든 대통령)는 어쨌거나 철군을 했다”라고 발언, 바이든 대통령에 현재 혼란의 책임을 돌렸다.

케네디 의원은 “나는 그가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완수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적에게 우리가 언제 철군할지를 얘기해선 안 됐다”라며 “이렇게 혼란스럽고 성급한 방법으로 이런 일을 할 이유는 없었다”라고 거듭 혹평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기에 맞춰 아프간 철군을 과시하려 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우리의 적인 중국과 러시아가 웃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퇴역 군인들은 울고 있다”라며 “나는 그들과 함께 울었다. 이번 일은 우스꽝스러운 일이자 수치”라고 개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아프간 미군 철군 완수를 추진했다. 오는 9월11일 9·11 테러 20주기 이전 철군 완료가 목표였으나, 지난 5월 이미 철수를 시작해 현재는 마무리 단계다.

미군 및 동맹군 철수에 맞춰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급속도로 세력을 재확장했으며, 지난 15일에는 수도 카불에 진입해 대통령궁까지 장악하며 사실상 정권을 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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