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일관된 모순 행보…말로는 평화 강조·야스쿠니엔 공물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5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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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 76주년일인 15일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는 모순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전국전몰추도식에서 “전쟁이 종식된 이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의 길을 걸어왔다”며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신념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평화주의를 강조하면서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본의 이중적인 행동은 매년 반복되고 있어 한국과 중국 등 식민통치의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서 ‘진정성 없는 형식적인 사과’라는 비판과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자신의 사무소를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다마구시료(玉串料)라는 공물을 사비로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9년 일본 수도 도쿄도 지요다구 구단키타에 세워진 일본 최대 규모 신사다.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또 이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 스가 내각 관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어졌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에서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영원한 평화를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장관들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에 반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자국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변국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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