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면서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소매·외식 기업들에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9일부터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유통업체 월마트와 생활용품·공구 판매점 홈디포,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등 업체들도 모든 지역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거나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착용을 요구하며 지침을 강화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감염률이 높은 지역 매장에선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도 강력 권고하고 있다.
미 자동차업계도 마스크 의무화를 재도입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9일부터 미 네바다주 리노 소재 배터리 공장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 빅3’ 자동차 업체들도 지난 3일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부활시키고 있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수는 이달 6개월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일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12만4234명으로 2주전보다 86% 급등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지난 5월 백신 접종자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말 지침을 바꿔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선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미국에서 전 업종에 걸쳐 방역 지침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사무실 복귀가 거듭 미뤄지자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 대형 은행 중에선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가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오는 9월13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야 거래소에 입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기업뿐 아니라 병원과 대학에서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병원협회에 따르면 1500개에 가까운 병원들이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또 600개 이상의 대학들이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도 민간 부문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니이티드항공,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하워드대 총장,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중소기업 경영자와 화상회의를 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모두 임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 하워드대는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기업, 중소기업, 의료기관, 대학 등 4개 부문을 미국 백신 접종의 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위해 취한 조치에 대해 업계와 대화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장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정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백신을 접종하거나 주 1~2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 전원을 대상으로 내달 중순까지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에 이어 미 보건복지부(HHS)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대열에 합류했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연방 직원 및 미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백신이야말로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 델타 변이 확산을 예방하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도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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