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직장 내 성폭행 사건에 “위원회 설립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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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CNBC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가 성추행 및 성폭행 예방을 위해 마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한 여직원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 받았다. 이 여직원은 출장 중 상사 왕 씨와 고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알리바바는 왕 씨를 해고했으며, 최고인사책임자 주디 통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등 관련 직원들에게도 징계 조치를 내렸다. 알리바바 최고경영자 다니엘 장은 인사부서를 비판하며 “직원들에게 집중하지 않고 관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시 경찰은 해고된 왕 씨를 성범죄 혐의로 조사 중이다.

다니엘 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회사 명성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자 직원들에게 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라 밝혔다. 위원회는 5명의 여성으로 구성되며 인사부 부장이 이끌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이 위원회가 성희롱 예방을 비롯한 관련 사항에 대해 의사결정 주체가 될 것이며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성희롱 및 성폭행 관련 신고와 불편 사항 조사를 책임지는’ 독립 실무팀을 임명할 예정이다.

또한, 알리바바는 회사의 행동 수칙을 개정하여 성희롱 및 성폭행 예방에 관한 방안과 조치를 개선할 것이라 말했다. 추가로 ‘성희롱 예방 행동 수칙’을 만들어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피해 여성은 지난 7월 고객과의 저녁 자리에서 왕 씨가 자신에게 술을 과도하게 마시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다음날 자신의 호텔방에서 일어났을 때 옷이 벗겨져 있었으며, 전날 밤 왕 씨가 방에 들어와 자신을 만지고 키스를 했던 게 희미하게 기억이 난다 말했다.

피해 여성은 이 사건을 알리바바 인트라넷에 올렸고, 웨이보에 공유되자 빠르게 퍼져나갔다.

알리바바는 ‘새로운 팀을 구성하여 음주 강요 문화나 회사 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불쾌한 말 등을 포함해 직원들이 보고하는 부적절한 상황들을 검토 및 근절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어서 ‘직원들은 어떤 형태의 음주 강요도 거부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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