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남북 통신선 복원 환영…北과의 대화 지지”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7-28 14:52수정 2021-07-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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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1년 넘게 끊겨 있던 남북군사당국 간 통신선이 복구됐다고 27일 전했다. 남북 간 통신선 복구는 약 1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남북 군사당국은 앞서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 군 통신선을 하나씩 설치해 두고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2차례에 걸쳐 정기통화를 실시해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 모습. (국방부 제공) 2021.7.27/뉴스1
미국은 남북한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것에 대해 긍정적 조치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미국은 이를 시작으로 한 남북 간의 관계개선 시도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관한 질문에 “미국은 남북 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하며 남북 통신선 복구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분명 이것이 긍정적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외교와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도 방미 중인 한미동맹재단 인사들과의 조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고 했다.

국방 수장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대결이 아닌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행사에서 “우리는 (북한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북한이 반발하는 8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다만 워싱턴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신선 복원에 응한 것이 향후 의미 있는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본보에 “북한이 과거 통신선을 복원한 이후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이 이뤄졌지만 결국 그 어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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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자 긍정적인 조치”라면서도 “한 통의 전화 연결로 향후 상황을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통신선 연결은 남북이 과거 수년 간 매일 해왔던 일상적 업무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8월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며 다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프랭크 엄 미 평화연구소(USIP) 연구원은 남북 정상이 4월부터 친서를 교환한 것에 주목하며 “북한이 정체 상태인 현 국면을 바꿔보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 김여정과 김영철이 남북 정상 간 친서를 주고받는 시기에도 미국의 접촉 제안을 거부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통신선 복원만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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