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미접종자의 팬데믹”…코로나 입원환자 97% ‘미접종’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7-19 13:37수정 2021-07-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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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 거의 전부가 백신 미접종자나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병원들은 환자 수 급증에 대응해 지난해 사용했던 비상 계획을 다시 가동하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와 남부 주(州)에서 41개 병원을 운영 중인 애드번트헬스는 올해 병원들이 치료한 코로나19 환자 약 1만2700명 중 97%가 백신 미접종자 또는 접종을 마치지 않은 환자라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다수가 암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된 환자들로 조사됐다.

미국 내 대형 의료체인 중 하나인 HCA 헬스케어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환자는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1%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너선 펄린 HCA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오는 환자는 거의 미접종자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병원 측은 앞으로 새롭게 나타날 환자 급증에 대비해 병실과 의료진을 충분히 확보하는 비상 계획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대부분의 병원들이 해봤기 때문에 익숙한 측면은 있지만, 이번에는 백신을 맞은 다른 질환 환자들이 병원에 많이 오는 데다 의료진도 지쳐있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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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 패터슨 아칸소 의대 학장은 “수술 일정을 줄이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직원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병원에 입원 중인 51명의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43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은 올해 1월15일로 모두 63명이었다.

최근 일주일 내 미국의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000명, 사망자는 238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물론 하루 수십 만 명의 확진자,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오던 올해 초보다는 훨씬 적지만 6월에 비해서는 크게 불어난 것이다.

미 보건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백신을 안 맞은 사람들에 집중됐다고 보고, 이들의 백신 접종을 설득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분명한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백신 미접종자들의 팬데믹(대유행)”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전체적으로도 입원 환자의 97%가 백신 미접종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들은 최근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개된 CBS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 또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응답자 중 48%만이 델타 변이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오히려 백신 접종을 마침 사람들 중에서는 72%가 델타 변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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