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든 日 극우단체, 선수촌 기습 시위…韓기자에 달려들어[청계천 옆 사진관]

도쿄=홍진환 기자 입력 2021-07-18 18:19수정 2021-07-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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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차량시위를 벌이던 일본 극우단체 회원이 현장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를 향해 달려들어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욱일기(旭日旗)는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1945년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사라졌지만 현재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다. 욱일기를 든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일요일인 18일 오후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한 명이 갑자기 현장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경계를 서고 있던 경찰과 조직위 관계자들은 기습적으로 벌어진 상황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경찰이 시위대를 제지하고 한국 기자를 분리시키면서 더 이상의 불상사는 발생되지 않았다.

해당 기자에 따르면 극우단체가 선수촌을 향해 확성기를 틀고 시위를 진행하면서 중간중간에 “한국”, “바보”, “올림픽” 등의 단어가 들렸다고 한다. 현장을 지켜보던 일본인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 시위 내용에 대해 물었지만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정황 상 한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위였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극우단체는 약 20분 정도 시위를 진행한 뒤 현장을 떠났다.

앞서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 선수촌 외벽에 태극기와 함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라는 글귀가 적힌 응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내용이 일본 현지에서 보도되며 일본 극우단체가 현수막 문구를 문제 삼으며 선수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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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 대한체육회에 해당 현수막을 철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문구가 정치적인 이유로 문제가 된다는 것이었다. 대한체육회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IOC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대신 일본의 욱일기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달라고 IOC에 요청했다.

하지만 IOC의 결정과 상관없이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 조직위원회는 18일 일본 아사히신문을 통해 “욱일기는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디자인이고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욱일기 사용을 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을 닷새 앞둔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시위를 벌이던 일본 극우단체 회원이 현장을 촬영 중이던 한국 기자에게 달려드는 상황이 발생, 일본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욱일기를 단 일본 극우단체의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욱일기를 단 일본 극우단체 국수청년대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본 극우단체 회원이 현장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를 향해 달려들어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을 닷새 앞둔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입구에 경호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을 닷새 앞둔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의 모습.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을 닷새 앞둔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글/도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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