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北 WMD, 전세계 위협…中 중요 역할 기대”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7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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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개발은 국민 착취하는 것…北의 압제 비판

미 국무부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위협을 거듭 경고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무부는 또 핵 개발은 국민들을 착취한 결과라며 북한 정권의 압제를 또다시 비판했다.

국무부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함께 일할 수 있기 바란다”면서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중 양국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의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들, 그리고 파견 병력의 안보를 증진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이를 모색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미국이 추구하는 비핵화에 북한의 생화학무기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전 세계를 위협한다”며 “우리는 이런 위협을 다루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앞서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는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된다고 시사한 바 있다. 스티븐 비건 전 대북특별대표도 지난 2019년 3월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모든 대량파괴무기의 제거가 필요하다”며 “핵무기 위협을 제거하면서 생화학 무기의 존재를 인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제재 문제를 재차 거론한 데 대해 “북한은 계속해서 자국민을 착취하고, 재원을 주민들로부터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증강 쪽으로 빼돌린다”며 북한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북한은 지난 13일 곡물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백신 등 필수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제재와 봉쇄, 적대시 정책으로 주권과 개발권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국무부는 그런 상황을 자초한 것은 정권의 실정 때문이라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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