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군 왔다” 쿠바 여성 유튜버, 반정부 시위 화상 인터뷰 중 연행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5일 10시 21분


코멘트
‘디나 스타스’로 알려진 쿠바의 한 여성 유튜버가 지난 13일 생방송 뉴스 인터뷰 도중 쿠바 보안군에 의해 끌려갔다고 CNN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나 페르난데스는 지난 11일 쿠바 수도 아바나 인근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관련해 스페인TV 채널4와 자기 방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보안군이 왔다. 가봐야 한다”고 말하며 중단했다.

페르난데스는 옆에 있던 친구에게 자신의 노트북과 마이크 등을 맡기고 방문 밖으로 나갔다. 친구는 방안에서 페르난데스가 서 있는 거실 쪽을 촬영했다. 해당 영상 속 보안군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한 남성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슨 내용인지 파악은 불가했다. 채널4 역시 이 모든 상황을 동시 생중계했다.

몇 분 뒤 페르난데스는 침대가 있는 다른 방에 들어가서 채널4의 진행자에게 보안군으로부터 경찰과 함께 오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바 정부는 제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며 “이만 끊어야겠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즉석에서 ‘체포된 것이냐’고 물었고 페르난데스는 “잘 모르겠다. 그들은 내게 그들과 함께 간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혼자 가느냐’고 묻자 “내 친구들이 같이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는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났다.

CNN은 페르난데스 관련해 쿠바 당국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은 게 없다고 보도했다.

2018년 예술·언론인 중심으로 결성된 반정부 단체 ‘산이시드로 운동’에 따르면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에서 100명 이상이 체포되거나 실종됐다고 밝혔다. 쿠바 내무부는 12일 시위 중 시민 1명이 경찰과 충돌에 의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쿠바 반정부 시위는 수십 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다. 시민들은 미국의 제재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급습으로 식량과 의약품 부족 등에 시달리며 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