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공포에 지구촌 봉쇄 완화 급제동·백신 접종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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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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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뉴스1
코로나19.©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세계 각국에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각 나라는 다시 규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대유행 초기 잘못된 백신 획득 프로그램으로 비판을 받은 유럽연합(EU)은 지난 10일 유럽 인구의 70%를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내일까지 5억 회분의 백신이 유럽 전역에 배포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EU와 유럽경제지역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의 백신 접종 비율은 44.1%에 불과하다.

마스크를 벗기로 결정한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웸블리와 유로 2020 결승전 관람을 위해 모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오는 19일 해제될 예정인 코로나19 규제를 비례적이고 적절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대책 수립을 위해 구성한 전문가 패널이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백신 접종률을 훨씬 더 높여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과학위원회는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며 “접종률이 높다 해도 보건 체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0~95%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거나 감염되지 않는 한 확산을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을 우려해 감염률이 높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으로 휴가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델타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부는 지난주 10만명당 1.74명이던 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주만에 10만명당 3.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LA 카운티는 백신 접종 전까지는 코로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였다.

LA 카운티에서는 16세 이상의 사람들 중 6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연일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이후 지역 감염사례로는 첫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는 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주 총리는 브리핑에서 “내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레지클리언 주 총리는 오는 16일 봉쇄가 풀리기로 했던 점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북동부 지역의 카타루냐에서는 야간 통금을 재도입했다. 한동안 문을 열었던 나이트클럽은 다시 문을 닫았고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야외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 혹은 백신 접종 확인이 필요하다.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하루 사망자는 이달초 이후 5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570만명, 사망자는 12만2253명으로 늘었다.

러시아는 현지에서 개발된 백신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러사인의 20% 미만만 1회 접종을 마친 상태다. 이번주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54%는 백신 접종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인도네시아에서는 12명 이상의 의료진이 사망했다. AFP는 주로 선진국에 백신이 공급돼 백신 부족을 겪는 동남아 국가는 중국 시노백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태국 등은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아르헨티나는 기존 방역 조치를 오는 8월 초까지로 연장했다.

유럽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포르투갈 국립보건원(INSA)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감염이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85.7%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 확산을 둘러싼 우려는 다수의 국가들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델타 변이 확신이 빨라지면 전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10일 우려를 나타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진행된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경제) 회복은 국가 간 국가 내에서도 대분기(great divergences)로 특징지워지며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하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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