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운 일”

뉴스1 입력 2021-07-09 13:38수정 2021-07-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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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에 전시된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의 ‘평화의 소녀상’. © 뉴스1
일본 주요 일간지인 도쿄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이는 전시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전시가 중단된 것을 두고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도쿄신문은 ‘표현의 부자유전 항의의 폭주 용서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위험물이 배달됐다면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작품에는 정치적 의미도 짙어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표현 행위에 대한 비판은 평론이나 새로운 작품 창출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전시회가 위압적인 거리선전 등 실력행사로 열리지 못하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위기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세계를 보면 홍콩이나 미얀마를 비롯해 다양하고 다채로운 언론과 표현이 깔아뭉개지는 사태가 진행된다”며 “그것은 일찍이 이 나라(일본)에서도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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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한 상황의 확대를 막기 위해서도, 사회에 있어서 자유의 의의와 존귀함을 재차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당신의 생각에는 반대하지만, 당신의 발언이나 표현의 권리는 지킨다’는 자세를 서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고야시 나카구의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는 지난 6일부터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해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전시됐던 일부 작품이 전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시는 전날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되는 일이 일어나 나고야시가 오는 11일까지 시민 갤러리 사카에의 이용을 일시 중지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도쿄신문은 이날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익 성향의 ‘일본제1당’이 주최하는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에 대해서도 “인종 등에 따른 차별적 언행은 삼가야 한다” “연기해 연다면 불필요한 적대감정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유화 및 긍정적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건설적 내용을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는 평화의 소녀상에 반발해 열리는 행사로 사실상 위안부를 모독하는 전시가 열릴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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