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서 춤을…” 21년 전 약속 지킨 전신마비父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05 23:30수정 2021-07-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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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춤을 추는 슈미트. 틱톡 ‘Humankind’ 갈무리
딸의 결혼식에서 함께 춤을 추겠다는 약속을 지킨 전신마비 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냈다.

최근 야후스포츠 등은 전신마비를 이겨내고 딸의 결혼식에서 멋진 춤을 선보인 미국의 전직 인디카(Indycar) 카레이서인 샘 슈미트(56)의 사연을 전했다.

1995년 31세의 늦은 나이로 카레이서가 된 슈미트는 4년 만에 경주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성공을 만끽하기도 전에 그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2000년 1월 리그 개막전 테스트 주행에서 사고를 당한 그는 척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호송된 슈미트는 5개월 만에 의식을 찾았지만 목 아래로 전신이 마비돼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딸 사바나(23)는 당시 두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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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에 임했다. 2013년 엔지니어 팀과 함께 머리 움직임으로 운전할 수 있는 경주용 자동차의 개발을 시작한 슈미트는 이듬해 다시 카레이서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딸과 춤을 추는 슈미트. 틱톡 ‘Humankind’ 갈무리


다시 경주용 트랙에 돌아온 슈미트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엔지니어 팀과 함께 외골격 개발에 착수했다. 기나긴 개발과 재활을 거쳐 슈미트는 외골격을 착용하고 휠체어에서 일어설 수 있을 만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월 25일 진행된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그는 ‘아빠 함께 춤춰요(Daddy Dance With Me)’ 노래를 배경으로 딸과 호흡을 맞췄다. 비록 완벽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약속을 지킨 슈미트는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와도 춤을 췄다.

두 살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다고 말한 사바나는 “무엇보다도 21년 만에 엄마와 아빠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봐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슈미트는 “21년 동안 사람들의 허리만 보다가 오랜만에 사람들의 머리를 볼 수 있었다”며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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