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00g’ 손바닥만한 미숙아…기적같은 ‘첫돌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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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1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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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0.3㎏으로 태어난 당시(왼쪽)와 돌을 맞은 현재 리처드의 모습.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몸무게 0.3㎏으로 태어난 당시(왼쪽)와 돌을 맞은 현재 리처드의 모습.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몸무게 0.3㎏으로 태어나 생존 확률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았던 미숙아가 건강하게 성장해 돌을 맞이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태어난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친슨이 지난 5일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돌잔치를 했다.

‘생존에 성공한 가장 미숙한 신생아’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오른 것을 두고 그의 부모는 “우리 가족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랍고 행복하다. 리처드의 이야기를 통해 미숙아 가정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그들의 희망이 되기를 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리처드의 모친인 배스 허친슨은 임신 합병증으로 산기를 일찍 느껴 예정일보다 무려 131일이나 일찍 리처드를 낳았다. 당시 리처드는 키 26㎝, 몸무게는 11.9온스(약 0.33㎏)에 불과해 부모의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였다. 평균적인 신생아의 몸무게는 3㎏이 넘는다.

리처드를 안고 있는 릭(왼쪽)과 월드 기네스 레코드의 증서를 들고 있는 베스.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리처드를 안고 있는 릭(왼쪽)과 월드 기네스 레코드의 증서를 들고 있는 베스.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이에 의료진은 리처드의 부모에게 “아이가 생존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2~3주가 고비겠지만,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아이는 생존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기도 했다. 이후 리처드는 반년간 인큐베이터에서 생존을 위한 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병원에서 지낼 수 없었던 부모는 매일 집과 병원을 오가며 아이의 건강을 살폈다.

건강 상태가 개선된 리처드는 지난해 12월 퇴원해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담당 의사는 치료 당시를 떠올리며 “피부가 얇아 갈비뼈와 혈관까지 보였던 아이”라며 “그 아이를 껴안고 잘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리처드의 부친 릭은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리처드를 응원하기 위해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리처드가 우리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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