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서 강경보수 라이시 승리…푸틴도 축하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19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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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치러진 제13대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강경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60)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9일 이날 라이시 후보를 축하하며 이를 ‘적국의 선전에 대한 이란의 승리’라고 평했다.

자말 오르프 이란 선거관리위원장 또한 앞서 국영방송에 나와 “라이시 후보가 현재까지 집계된 표 가운데 62%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라이시 후보는 현재까지 전체 투표용지의 90%인 2800만여표가 개표된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1780만여표를 얻었고, 유일한 중도개혁파 후보인 압둘나세르 헴마티 전 이란중앙은행 총재(240만여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선거를 관장하는 이란 내무부는 아직까지 개표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유권자 약 5900만명 가운데 2800만명이 이번 대선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47% 수준으로 지난 대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메네이 승리 선언…푸틴도 축하

아직 최종 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미 라이시 후보는 당선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라이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헴마티 후보는 개표 중 그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도 하에 당신의 정부가 우리나라에 안녕과 번영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8월 퇴임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 또한 TV 연설에서 당선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국민의 선택한 사람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라이시는 누구?

라이시 후보는 강경파 성직자인 동시에 사법부의 수장이다.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테헤란 검찰총장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 10년간 이란 사법부의 2인자로 있었고 2014년부터는 검찰총장에 부임했다.

최고지도자 선출권을 가지고 있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부의장도 맡고 있다.

AFP는 라이시 후보가 실질적인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가까운 인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란 매체들은 그가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부패 척결과 빈민 구제, 저소득층을 위한 400만 채의 아파트 건설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고, 이란을 심각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라이시 후보는 1988년 정치범 수천 명을 학살하는 데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일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해왔으나 지난 2019년 미국 정부는 사형 집행과 기타 직권남용 혐의로 그를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라이시 후보가 살인과 고문 등 반인륜 범죄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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