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서 숨진 딸 마주한 소방관…“최악의 악몽”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16 23:30수정 2021-06-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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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애드리안 스미스와 딸 엘라, 아내 마리아. 더 미러 트위터 갈무리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이 현장에서 숨져있는 자신의 딸을 발견했다.

15일(현지시간) 더선·미러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애드리안 스미스(47)는 지난 13일 저녁 자동차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해버포드웨스트와 브로드해븐 사이의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규모가 꽤 컸다. 커브 길에서 미끄러진 차 한 대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되면서 뒤따라오던 자동차 두 대와 부딪힌 듯 보였다. 전복된 차량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애드리안은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복된 차량의 조수석 쪽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곳엔 자신의 딸 엘라(21)가 의식을 잃은 채 앉아 있었다. 다른 구급대원들이 대신 나서서 엘라를 차에서 빼냈지만 엘라는 결국 숨을 거뒀다. 애드리안은 넋이 나간 채 이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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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실습생이었던 엘라는 불과 몇 시간 전 친구들과 해변에 간다며 부모님과 인사를 나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었던 딸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애드리안과 아내 마리아는 망연자실했다.

애드리안은 엘라가 어렸을 때 가족 파티에서 춤추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갑자기 떠나버린 딸을 그리워했다. 엘라의 친구들 역시 그의 사망 소식에 “사랑스러운 친구를 잃었다”며 애도했다.

애드리안의 동료 소방관은 “애드리안이 어떤 기분일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며 “자기 자녀를 희생자로 마주하는 순간은 모든 구급대원에게 최악의 악몽일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애드리안과 아내 마리아는 현재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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