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지말라” 연신 헛발질 해리스 美부통령…잠룡의 추락?

뉴스1 입력 2021-06-11 13:23수정 2021-06-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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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현지에서 한 발언 때문에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지난 7일 과테말라를 방문해 알레한드로 지아마테이 대통령과 회동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멕시코 국경으로 위험한 이동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오지말라. 오지말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중남미 국가의 주민들이 위험한 미국행을 택하는 근본 원인을 척결하기 위해 도울테니 국경을 통한 미국 밀입국은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경고였지만 미국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이자 민주·공화당 간 찬반이 가장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민자 이슈여서인지 연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여성 부통령으로 주목받았던데다, 차기 대선이 열리는 2024년이면 80대의 고령이 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까지 나온 바 있어 그에 대한 자질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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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를 연상시킬 정도로 중남미 국가들의 불법 이민 실태에 막말을 퍼붓고 강경 기조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빗대는 의견도 나왔다.

USA투데이 계열사인 AZ센트럴은 “해리스 부통령의 트럼프식(Trumpian) 발언이 진보 및 이민 개혁 찬성 진영을 뒤흔들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민주·뉴욕) 하원의원은 MSNBC방송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명백히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잘못되고 비인간적인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기자회견 뒤 한 방송 인터뷰는 논란을 더 크게 부추겼다.

그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왜 국경을 방문하지 않느냐. 왜 다른 미국인들이 보는 것을 당신은 보지 못하느냐”는 앵커 레스터 홀트의 질문에 “국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보다 먼저 사람들이 우리 국경에 오는 이유가 있을 것이란 걸 이해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문제를 찾아내서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국경에 방문할 계획이 있냐는 앵커의 거듭된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언젠가는 갈 것이다. 갔었다”고 모호하게 답했고 앵커가 “간 적 없지 않느냐”고 압박하자 “난 유럽도 안 갔다. 당신 말의 요점을 모르겠다. 국경 문제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는게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과테말라에 이어 멕시코를 방문한 자리에선 “진전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중남미 순방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 제러미 다이아몬드는 오히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때문에 그런 진전들이 가려졌다며 “정부 관계자들은 당황했고 부통령의 팀은 좌절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해리스 부통령에게 국경·이민 문제 전반을 맡겼다. 그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북부 삼각지대(Northern Triangle) 3국과 협력해 불법이민 문제의 근원을 찾는 임무를 도맡게 됐다. 이들 국가의 내부 부패 문제를 최대한 완화시킴으로써 그곳에서 미국행을 택하는 사람을 줄여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된 미션이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자질 논란에 한 매체는 “새로운 부통령을 찾기에는 너무 이르니 국경문제 차르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한 강경 발언에 백악관도 분주히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의 “오지 말라” 발언은 “단순히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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